애플 유저들의 애플 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멈추지 않는다. 2014년 출시 이래 애플 페이 한국 상륙에 대한 루머들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갤럭시가 아이폰에 비해 우위를 갖는 지점 중 하나다. 아이폰 유저들은 삼성페이를 부러워한다.
2020년이 도래하고 얼굴인식으로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핸드폰이 카드를 대체하지 못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심지어 기술적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지만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도대체 애플페이는 언제쯤 출시되는지, 왜 안 나오는지, 왜 도입되어야 하는지 한번 간단히 살펴보자.
애플페이란?
애플페이(Apple Pay)는 애플이 지난 2014년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삼성의 삼성페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아이폰을 카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iOS 기본 앱인 Wallet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잠금해제하듯 터치ID나 페이스ID 인증만 통하면 별다른 과정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최초 서비스 제공 국가였던 미국을 비롯해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싱가폴, 스위스, 프랑스, 홍콩, 러시아, 뉴질랜드, 일본, 스페인, 아일랜드, 대만,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우크라이나, 폴란드,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벨기에, 독일, 사우디, 체코,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헝가리, 네덜란드, 포르투칼,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루마니아, 키프로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몰타, 리투아니아, 마카오, 조지아, 벨라루스,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왜 도입돼야 하는가
애플페이의 최대 장점은 간편 결제다. 애플페이가 가능하다면 굳이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삼성 페이 이용자들이 장점으로 꼽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히 지갑에서의 해방의 의미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를 비롯한 간편결제 시스템은 일종의 패러다임 변화다. 지난 수십년간 실물 화폐에서 카드 경제로 전환이 벌어졌듯 이번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결제로의 거대한 전환이 다시 한 번 일어나고 있다.
NFC 기술 좋은데 왜 안써?
그 핵심에는 NFC 기술이 있다. 애플페이는 NFC을 기반으로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한다. 일단 연결되고 나면 암호화된 통신으로 NFC 단말기 내에 카드번호나 CVC 등 어떤 개인정보도 저장되지 않는다. 카드 정보를 전송하지 않고 일회성 토큰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NFC는 안정성 부문에서 큰 이점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NFC 통신으로 결제할 경우, 현재 삼성페이의 방식과는 다르게, 데이터 통신이 필요 없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NFC 기술은 이미 세계 선진시장에서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현존하는 모든 결제 시스템 중 가장 빠르고 보안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애플페이에 대한 요구에는 NFC 기술을 이용한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의 아이폰 점유율은 약 30%다. 애플페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제품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온다.
GDP 기준 상위 10위권 국가 중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애플페이의 부재로 경쟁사인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린다.
애플페이가 한국에 못 들어오는 이유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애플페이가 한국에 도입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NFC 단말기 부족
첫째는 NFC 단말기의 부족이다. NFC 기반의 애플페이는 한국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마그네틱 단말기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은 2019년 기준 전국 280만개 소 중 약 3만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애플페이를 도입한다할지라도 10곳 중 1곳에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현재 한국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택하고 있는 시스템은 마그네틱 기반의 MTS 통신이다. 삼성 페이는 MTS 방식을 이용하기에 한국에서 별다른 무리 없이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NFC 단말기가 보급되면 애플페이 한국출시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하는 부담금에 대해 카드사와 애플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카드사는 애플도 단말기 보급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입장이고, 애플은 해외 사례를 들며 그럴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카드 수수료 협상
둘째는 카드 수수료의 문제다.
삼성페이의 경우에는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애플페이는 결제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요구한다. 이는 애플의 글로벌 정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페이가 이미 수수료 없이 도입된 상황에서 카드사가 이를 달가워할 이유가 없다. 애플은 해외에서 0.03%에서 0.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현황 및 전망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전 까지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한편 애플페이 한국시장 도입에 대한 소문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동안 현대카드가 애플과 손 잡고 애플카드를 단독 출시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헛소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iOS14 베타버전에는 Wallet 및 애플페이 탭이 설정에 새롭게 생기며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 애플 페이의 한국 출시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애플페이가 곧 출시된다는 긍정적인 기사와 출시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기사가 밀물 썰물처럼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한다.
애플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애플 페이의 현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한 명의 소비자로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애플의 고자세 때문이든, 완고한 카드사들 때문이든 손해를 보고 있는 건 지금 애플의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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