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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한다, 퇴사해도 되는 이유 3가지

그냥 쓰는 것 2020. 8. 26.

직장인의 꿈은 무엇일까? 일이 잘 풀려 끝없는 승진을 하는 것? 로또에 당첨되는 것?

 

모두 아니다. 직장인의 꿈은 바로 퇴사다. 쿨하게 퇴사 선언을 하고 자유의 몸으로 되돌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직장인의 꿈이다. 

 

그런데 모든 직장인의 꿈인 퇴사를 이루는 사람은 흔치 않다. 현실적인 제약에 묶여있는 몸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벌써 몇 번 퇴사하고 상사의 뒤통수를 후려갈겼지만 육신은 사무실 의자에 남아있다. 참을인 몇 번 씩 새기면서도 이 책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 

 

퇴사는 두렵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수십년동안 9시출근 6시 퇴근(운이 좋아 가능하다면)의 쳇바퀴에 매달려있을 수는 없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쓰러지고, 주말에는 힐링한답시고 잠깐 눈 깜빡하고 나면 다시 월요일이다. 쬐끔 충전한 에너지로 회사 돈 벌어주러가야한다. 이런 삶에 만족하는 것이 진정 인간의 운명이란 말인가. 

 

물론 회사만큼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흔치 않다. 수입이 있어야 굶어 죽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그 불안감에 묶여서 죽을때까지 일만 할 생각이라면, 한번쯤은 잠깐 몸부림이라도 쳐보는 것은 어떨까? 신세계의 이중구가 공사장 땅바닥에 떨어져 죽기전 담배 한까치 정도는 괜찮잖아, 하며 3분 끽연의 즐거움을 만끽했듯이 여러분도 어차피 30년 월급 모아도 서울에 집도 못살건데 이정도는 괜찮잖아 하고  잠깐 퇴사의 즐거움을 즐겨볼 필요가 있다.

 

아 물론 내가 여러분의 사정도 모르는데 억지로 퇴사를 강요하는건 아니다. 그냥 생각난 김에 손가락 흐르는대로 적어나 보는 것이다. 내가 먹는 것도 아닌데 유튜브로 남들 먹는 것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왜 퇴사를 해야하는지 이유나 구경해보는 것도 괜찮은 대리만족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내가 퇴사한 이유이기도 하거든.

 

1. 회사원은 자신의 삶을 살지 않는다

그렇다. 회사원은 자신의 삶을 살지 않는다. 회사원은 회사의 삶을 산다. 월화수목금 일하는 당신의 삶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라. 그 중심에는 오로지 회사뿐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지쳐 쓰러진다. 그리고 밥먹고 쉬면서 피로를 회복한다. 왜? 다음날 다시 일하러가야하니까.

 

회사원은 회사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쓸 시간 따위는 남겨두지 않는다. 가끔 어떻게든 남겨보려고 발악해보기도 하는데, 보통 그런 식으로 간신히 남긴 시간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낡고 헤져버린 시간이다. 자아실현을 위해 뭘 좀 잠깐 해보려다가 피곤해서 금방 그만두게 된다. 

 

어떤 심리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주의력은 한정되어있다고. 그 한정된 주의력을 하루 동안 나눠쓰는 것이라고. 주의력이 바닥나면 더 이상 집중을 할 수 없다. 회사원의 주의력은 모조리 회사 모니터로 빨려들어간다. 조심하라 언제 당신도 주의력과 함께 빨려들어갈지 모른다. 사실 이미 우리 모두 빨려들어가버린 것일지도. 

 

 

2. 회사원은 행복하지 않다.

사실 1번과 같은 말이다.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데 행복할리가 있나.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자아 실현이나 자기 계발을 이뤄낼 수 없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며 뭘 배워보겠다는 자세는 좋은데 문제는 이 경우 대부분 본인의 자아 실현이 아니라 회사의 자아만 실현시켜줄 뿐이다. 

 

물론 아닌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 회사원의 업무들은 소오올직히 말해서 별거 없다. 몇 달만 굴리면 고등학생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조금 과장 더 보태면 잘 훈련된 원숭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 한다고 회사가 당신을 붙잡아두는가.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면 진정으로 다행인 일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래서 억지로라도 재미를 붙여보려 열심히 노력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애당초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로지 선택받은 자들만이 업무에서 행복을 느낀다. 어쩌면 어떤 행복은 학습된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행복을 학습하려 할 필요는 없다. 행복은 학습하는 것이 아닌 발견하는 것이다. 

 

 

3. 어차피 회사원의 삶은 가난하다

회사를 다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안정적인 수입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일까. 

 

어쩌면 회사를 다니면 오히려 돈을 더 못 모을 수도 있다. 가끔씩 심심풀이로 해보는 계산에서도 알 수 있다. 한 달에 생활비 딱 백만원씩만 쓰고 모조리 저축해도 서울에 집 하나 장만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 거기에 중간에 차 사고, 결혼하고, 애 키우는 비용도 합산해보자. 죽을때 쯤 되어야 간신히 서울에 집 하나 살 수 있다. 물론 죽을 때가 되기 한참 전에 정년퇴직해야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서울에 집도 마련하지 못할거라면, 최소한 당신이 하면서 즐거운 일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벌이가 불안정할 수 있고 수입도 줄어들지 모른다. 아마 그럴 확률이 크겠다. 물론 안 해봤으니까 해보기전까지는 모르는 일이긴하다. 하지만 수입 대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해볼만한 도전아닐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모르겠다면 최소한 찾으려는 시도 정도는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금액적으로는 분명 손해겠지만 어차피 손해 조금 덜 본다고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아주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악착같이 일하고 승진해서 나중에 임원이 되고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신의 삶이 아닌 회사의 삶을 대신 살면서 불행한 일주일을 행복하다고 간절히 자기 암시하는 사람이 임원이 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할 수 있을까? 어느 분야든 탑이 되려면 단순 성실한 정도로는 안된다. 올인해야 탑이 될 수 있는 것이다.(물론 나도 어느 분야 탑이 되어본적은 없어서 모름..인터뷰보니까 그러더라)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는 일에 어떻게 당신의 삶을 모두 투자할 것인가. 만약 어떻게든 당신의 삶을 모두 투자했다고 치자. 그럼 이제 당신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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