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블루투스 키보드, 피스넷 폴더 3개월 사용 후기

아이패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합니다. 편리한 타이핑으로 작업 능률을 급 상승 시켜주는 아주 귀중한 아이템이죠. 저도 아이패드를 장만한 후 적당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하기 위해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결국 제가 선택한 제품은 삼지아이티의 피스넷 폴더였습니다. 

 

내가 굳이 피스넷 폴더를 구매한 이유 

제가 많고 많은 블루투스 키보드 선택지 중에서 굳이 피스넷 폴더를 구매한 이유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제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돈 받고 광고하는것도 아닌데 글이 길어질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생김

가격이 저렴하다

일단 저렴한 가격의 키보드를 원했습니다. 가능하면 5만원 안쪽으로 더 가능하면 3만원 수준의 키보드를 찾았습니다. 제가 거지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사실 아이패드도 비싼데 키보드 마저 비싼 것을 사기에는 부담이 좀 됐거든요.

 

아시다시피 아이패드에 장착 가능한 케이스 겸 키보드인 매직 키보드는 가격이 40만원에 육박하고(11인치 기준), 그냥 스마트 폴리오만 하더라도 2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맥용 매직키보드도 10만원을 넘는 가격을 자랑합니다. 애플 진짜 날강도에요.

이미 아이패드에 수십만원을 투자했는데 키보드에 또 그런 돈을 투자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저렴한 키보드를 찾았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

생각보다 저렴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꽤 많았습니다. 선택지가 넓었다는 것이죠. 무작정 저렴한 걸 살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조건을 달아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가볍고 들고 다니기 부담없을 키보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들고다니다보면 블루투스 키보드도 짐이니까요. 아이패드와 함께 가방에 넣어도 크게 무리가지 않을 제품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탈락한 제품이 로지텍의 k380이었습니다. 

 

로지텍 k380, 이거 많이들 쓰는거 같더라

가격도 3만원 중반대로 나쁘지 않고 디자인도 이뻤지만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길쭉한 키보드는 들고다니기 너무 힘들것 같았어요. 저런 걸 통째로 가방에 넣고 다니면 금새 고장날 것도 같았구요. 무엇보다 카페에서 저런 키보드로 업무를 본다면 다소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접이식 키보드로 눈을 돌렸습니다. 비록 타이핑에 있어서 다소 불편할지라도 평상시에 들고다니기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타이핑할때 잠깐 불편한 것이 들고다니면서 어깨가 내내 불편한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패드 세로 거치 가능

저는 아이패드로 문서 작성을 자주 합니다.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이패드를 세로로 거치하고 글을 쓰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우리가 읽는 대부분의 문서들이 세로형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 주변에 있는 아무 책이나 펼쳐봐도 그렇습니다. 세로가 길쭉한 모양으로 글이 타이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서를 작성할때 모니터를 가로로 놓습니다. 양 옆에 비는 공간을 그대로 낭비하는 셈이지요. 

 

세로 모드로 문서를 작성하면 A4 용지에 직접 작성하는 기분이 듭니다. 훨씬 글이 술술 써진다는 느낌입니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저는 아이패드 세로거치로 문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하는 케이스에는 세로 거치 기능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세워도 넘어질 뿐이었죠. 대안을 찾다가 거치대 기능이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런 제품을 물색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결과 찾아낸 제품이 바로 삼지아이티의 피스넷 폴더라는 제품입니다. 구매 당시 가격은 3만원 초반, 케이스까지 구매하니 만원 정도 추가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정확한 무게는 모르겠으나 케이스까지 장착한 상태에서 대략 아이폰8 두 개쯤 되는 듯 합니다. 접이식이니 휴대가 간편하기도 하죠. 그리고 케이스를 이용하면 세로 거치도 무리없이 가능합니다. 제 조건 세 가지를 부합하는 제품입니다. 

 

 

3개월 사용 후기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용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대충 쓸게요.

 

아이패드만 들고 외출할때는 꼭 이 키보드를 들고 나갑니다. 언제 시간이 남아서 글을 쓰게 될지 모르거든요. 게다가 길게 카톡으로 연락을 하게 될 경우에도 상당히 간편합니다. 아니면 어몽어스할때도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터치패드로 타자치는 것과 키보드로 치는 것의 속도는 달팽이와 다람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외관과 케이스

일단 케이스까지 풀장착한 모습입니다. 케이스 색깔을 고를 수 있었나 모르겠네요. 솔직히 엄청 이쁘다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보기에 밉지는 않은 편입니다. 외관때문에 감동하거나 실망하거나 한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안에 있는 은색 물체가 키보드

케이스는 이렇게 펼쳐서 쓰면 됩니다. 거치대 모드로 들어갈때는 키보드를 치우고 케이스를 돌돌 말아 삼각형 모양을 만들면 됩니다. 저는 공간 지각력이 다소 부족해서 처음에는 조금 헤맸습니다. 사실 거치대 모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안찍었네요. 나중에 집에 가서 할거 없으면 찍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 사용

키보드를 꺼내서 펼치면 이런 모양입니다. 그냥 키보드죠? 사실 별로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다른 키보드에 있는 기능은 거의 다 있구요, 이 키보드만 가지고 있는 기능도 딱히 없습니다. 

 

좀 신기한건 접힐때 이렇게 된다는 것. 여러번 접었다 폈다해봤는데 그닥 문제될 일은 없었습니다. 약간 변신로봇 갖고 노는 느낌이 있어서 엔터테이닝 점수 1점 드립니다. 

 

키보드 크기를 한번 보겠습니다. 사실 이게 휴대성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타자 치는데 있어도 꽤 중요하거든요. 키보드가 작다는 것은 곧 자판이 크기도 따라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손이 크신 분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느 접이식 키보드를 쓰나 마찬가지긴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손이 큰 편도 아니고 어차피 몇번 쓰다보면 금방 적응돼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근데 가끔 안쓰다가 쓰면 오타가 많이 나긴 해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손톱깎이도 함께 놓고 비교해보았습니다. 가능하면 오백원짜리 같은 걸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집에 마침 동전이 없더라구요. 여러분의 너른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돈 받고 쓰는것도 아닌데 너무 열심히 하는것도 이상함

 

버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 윈도우, ios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운영체제마다 키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ios로 놓고 쓰면 맥 기준으로 키보드 배열이 먹힙니다. 알트키가 커맨드 키가 되는 식입니다. 맥을 아예 써보지 않으신분들은 다소 헷갈릴 수도 있겠군요. 물론 그건 키보드 잘못은 아니니까 여기선 넘어가기로 합시다. 

 

그리고 중간에 A, S, D 버튼을 보면 BT1, 2, 3이 적혀있는데요, 여기서 BT는 방탄의 약자로 방탄소년단 팬들을 위해 피스넷에서 준비한 기능이라네요... 같은 생각을 잠시 해봤는데 딱히 재밌지는 않네요. 아무튼 BT는 블루투스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에 왜 블루투스 기능이 3번 까지 있느냐 하면, 블루투스 페어링을 최대 3개 기기까지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BT1은 아이패드에 걸어놓고, BT2는 아이폰에 걸고, BT3는 업무용 핸드폰에 걸어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별 것 아닌 기능같지만 핸드폰 카톡을 블루투스 키보드로 잠깐만해보면 이 기능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실사용

실제로 사용하면서 딱히 불만을 가졌던 적은 없습니다. 삼만원짜리에 뭘 그리 많이 바랄 수는 없는거니까요. 아무튼 가로 거치하고 쓰면 이렇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 기준입니다. 나름 안정감 있게 거치됩니다. 

 

세로 거치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사실 굿노트에 타이핑할 일은 별로 없긴한데 그냥 여러분 보여드리려고 한번 해봤습니다. 

 

세로모드로 문서 작성 꼭 해보세여 개꿀임

 

충전

충전은 옛날 안드로이드 폰 충전하는 단자 그거 씁니다. 뭐라고 부르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한번 충전하면 엄청 오래갑니다. 그리고 바떼리 거의 소진되면 키보드 상에 있는 불빛으로 알 수 있으니까 크게 불편할 건 없습니다. 근데 아이폰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안되다보니까 가끔씩 짜증날때 있습니다. 근데 싫으면 10만원짜리 애플 키보드 샀어야 하니까 그냥 만족하고 쓰기로했습니다. 

 

 

총평

그냥저냥 나쁘지 않게 쓸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진짜 좋은 타건감이나 이런거 원하시는 분은 이거 사면 안됩니다. 더 비싼거 사세요. 근데 저처럼 대강 쓰겠다는 마인드라면 이거 사셔도 나쁠건 없습니다. 솔직히 추천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제 말 믿고 샀다가 별로면 괜히 미안하니까 이거 말고 다른 리뷰도 찾아보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