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NASDAQ: HTZ), 백화점 브랜드 JC 페니(J.C. Penney, NASDAQ: JCP)를 비롯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거대 기업들이 줄줄이 '챕터 11'을 신청하고 파산 보호 과정에 들어갔다. 증시 폭락의 장이 펼쳐지는 현재, 파산 신청한 기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챕터 11이란?
미국 기업이 챕터 11에 돌입했다는 것은, 파산법원 감독 하에 재건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법정관리 제도와도 유사하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은 파산보호를 받으며 영업 활동을 이전과 같이 진행하며, 다시 정상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회복하는 회생 과정을 갖는다. 법원은 이 과정에서 채권자가 승인한 재건계획의 수행이 시작될 때까지 도산 기업을 감독한다.
절차 이후에도 기업 회생에 실패하면 기업은 결국 '챕터 7'인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청산 절차에서 기업은 모든 영업 활동을 멈추고 채무 이행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한편 기업이 챕터 11을 신청하더라도, 기업의 주식과 채권은 시장 상장 기준을 만족시키는 한 여전히 거래될 수 있다.
챕터 11 절차를 밟기 시작한 기업들
1. 허츠 (Hertz, NASDAQ: HTZ)
미국 2위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최근 챕터 11 절차에 돌입했다. 한때 허츠의 주가는 0.4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파산 소식이 전해지고는 3.4불까지 잠시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주식평론가는 현재 허츠 주식의 가치는 0에 가깝다며 투자에는 확실한 조사가 앞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 JC 페니(J.C. Penney, NASDAQ: JCP)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백화점 브랜드 JC페니도 챕터 11을 통해 지난 5월부터 파산보호에 들어갔다. 기존 챕터 11이 아닌 챕터 7의 청산 절차가 이루어진다고 알려졌으나, 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잠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아마존 등의 신규 유통 기업 득세에 따라,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친다하더라도 오프라인 유통에 중점을 둔 JC페니가 다시 이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3. 화이팅 패트롤리엄 (Whiting Petroleum, NASDAQ: WLL)
코로나 사태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고 유가 하락이 계속 되자 미국 셰일 산업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 미국에서 두 번째 규모를 가진 셰일 업체 화이트 패트롤리엄은 지난 4월 챕터 11에 돌입했다. 2014년에는 350 달러에 달하던 주가가 파산 보호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4월에는 40센트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파산기업 수확으로 일확천금을 노려보고자 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허츠의 파산 보호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이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Robinhood)를 통해 대량으로 허츠의 주식을 매입해 주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험한 투자에는 충분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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