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까지. 애플은 아이패드 모델로만 네 가지 옵션을 내놓았다. 처음엔 저렴한 걸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애플 홈페이지를 둘러본다. 그 순간, 당신은 이미 애플의 마수에 걸렸다. 지갑이 넉넉치 않음에도 자꾸 높은 버전에 눈이 간다. 한 단계씩 올라갈때마다 추가되는 온갖 첨단기술이 판단력을 흐린다.
저렴한 모델을 샀다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프로를 장바구니에 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결정은 그들의 몫이지만 과연 현명한 소비일까?
지금 아이패드를 사려는 당신 다양한 모델 중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만약 사진, 영상 같은 고사양 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기본형 아이패드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여기 기본형 아이패드로도 충분히 아이패드를 즐길 수 있는 5가지 이유가 있다.
1. 가격을 생각하라
2020년 8월 현재, 아이패드 기본형인 아이패드 7세대의 가격은 최저 449,000원이다. 쿠팡으로 40만원 초반대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프로의 가격은? 최저 1,029,000원 부터 시작한다. 쉼표의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날 정도의 가격 차이.
45만원과 103만원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무려 약 60만원에 달하는 금액. 프로를 살 가격이면 아이패드 7세대를 두 대 사고도 15만원이 남는다.
과연 프로의 성능이 60만원 만큼 더 좋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기본형 대신 프로를 구매함으로 60만원 어치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까?
또한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만 산다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 애플펜슬도 사야하고 케이스도 사야한다. 필름도 돈이다.
부수기재를 잊지 마라. 아무리 저렴하게 구한다 할지라도 20만원 정도의 추가금은 각오해야한다. 예상보다 구매 후의 출혈이 클 수도 있다. 참고로 프로에서 호환되는 애플펜슬 2세대는 기본형에 호환되는 1세대보다 5만원 가량 비싸다. 다른 악세사리도 그렇다.
2. 기본형도 성능 좋은데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붙여 놓으니 마치 아이패드가 몹시 열등한 물건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형 아이패드의 성능도 충분히 좋다. 다만 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이다.
디스플레이만 해도 그렇다. 10.2인치에 2160 X 1620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만 놓고본다면 에어나 프로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프로에서는 사용가능한 최대 120헤르츠의 주사율이나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굳이 현혹될 필요 없다.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안 믿긴다면 애플 매장을 가봐도 좋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매일 같이 비교하면서 쓸게 아니라면 금방 적응한다. 그래도 적응이 되지 않을때는 아낀 60만원을 떠올리면 된다.
3. 프로 카메라 좋지. 근데 쓸 일이 없어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서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AR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유튜버들이 요란하게 떠든다. 앞으로 애플의 AR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이패드를 써본 사람은 안다. 아이패드 카메라 정말 쓸 일 없다는 거.
일단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으면 폼이 안 난다. 디스플레이가 크니까 눈과 화면이 멀어지고 그러면 자연스레 할아버지 풍경사진 찍는 폼이 된다. 게다가 기기가 커서 각도 낼때도 핸드폰보다 훨씬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불편하게 한 두번 쯤 찍어보면 다시는 아이패드 카메라를 키지 않게 된다. 어차피 주머니에 스마트폰이란 더 훌륭하고 편리한 사진기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카메라 좋을 필요 없다. 다음 iOS 업데이트에 AR 기능이 생긴다해봤자 어차피 아이폰으로 쓰지 아이패드로는 쓸 일 없다. 나는 차라리 아이패드에서 카메라 빼버리고 5만원 할인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애플에 갖고 있다.
4. 스크린 큰게 항상 좋은 건 아냐
화면은 무조건 큰게 좋다는 말은 태블릿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혹시 스크린 크기 때문에 프로를 고려하고 있다면 내가 지금 TV를 사려는건지 태블릿을 사려는 건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태블릿은 애당초에 휴대성에 강점이 있는 물건이다. 굳이 12.9인치를 사서 불편하게 들고 다닐 필요 없다. 사실 아이패드 기본형도 충분히 크다.
아이패드로 컴퓨터를 대체하는건 아직...
또 하나 더. 직접 써보고 하는 말이지만 아직 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 하지 못한다. 기기 성능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iOS 운영체제에서의 작업은 한계가 존재한다. 간단한 문서 작업도 며칠만 해보면 한계가 드러나 결국에는 컴퓨터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한다.
프로 4세대와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의 등장 이후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물론 태블릿만 들고 다니며 컴퓨터처럼 쓰려면 쓸 수야 있겠지만, 진짜 컴퓨터 없이는 결코 완전하게 기능하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보기
2020/08/06 - [애플 관련] - 아이패드로 컴퓨터를 대체 한다고? 효율 높일 팁 4가지
5. 같은 iOS, 같은 경험
어떤 아이패드를 산다 하더라도 같은 버전의 iPadOS를 사용하게 된다. 그말인즉 어떤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아이패드 7세대를 쓰든 아이패드 프로를 쓰든 디스플레이에는 같은 내용이 출력된다.
다른 점은 디스플레이 너머에 있는 반도체 구성 뿐이다. 거기서 뿜어내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성능들. 바로 그것이 60만원의 차이를 빚어내는 비밀이다.
아이패드를 혹사 시키며 어마어마한 생산물을 뽑아낼 것이 아니라면 프로의 지나친 성능은 출퇴근용 마티즈에 달린 루프탑이나 마찬가지다. 처음에 가끔 기분이나 좀 내겠지만 어차피 금새 질려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될 것이다.
마치며
기본형 아이패드와 프로의 가격차이는 60만원이다. 생각보다 큰 차이다. 유튜버와 블로거 그리고 넷상에 널린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당신이 따라야할 이유는 없다.
기본형 아이패드도 충분히 비싸다. 합리적 구매를 위해 여러 시각으로 아이패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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