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애플은 노트북을 대체할 아이패드를 출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보여왔다.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서 그러한 모습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의 도발적인 슬로건이다. 최신작인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향상된 iPadOS 탑재와 매직 키보드로 완전한 컴퓨터 대체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개인적으로는 아직 완전한 대체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성능적인 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iPadOS와 윈도우 간의 호환, iOS용 앱들의 빈약한 기능 등이 아이패드를 컴퓨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하는데 발목을 잡는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업을 실제로 해보면 안다. 꾸역꾸역 할수야 있지만 불편하다. 아이패드용으로 출시 된 앱은 구색이야 맞췄지만 디테일이 형편없다.
그래서 아이패드로는 타이핑 이상 수준의 디테일한 작업이 어렵다. 레이아웃을 잡는다거나 표를 작성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불편하다. 컴퓨터로 옮겨 마지막으로 교정을 보는 작업이 필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노트북처럼 사용하고자 한다. 심지어 가격도 비슷하니 노트북을 사려던 사람이 괜히 아이패드를 뒤적인다.
무조건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신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전제가 앞서야 한다. 노트북보다 가벼운데다 애플펜슬을 활용해서 노트북으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작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효율적일까. 여기 4가지 팁을 모아봤다.
창 관리 법을 배워라
앱 윈도우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를 빨리 배워야 아이패드를 컴퓨터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아이패드의 스플릿뷰 기능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마치 컴퓨터 윈도우 창을 다루는 것처럼 앱 윈도우를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앱을 드래그하고 다른 앱 화면과 합쳐서 스플릿 뷰를 실행할 수 있다.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활용하면 스플릿 뷰로 두 가지 앱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새로운 앱 윈도우을 하나 더 띄워 놓을 수 있기까지 하다.
이를 통해 세 가지 앱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사진이나 파일 같은 자료를 쉽게 앱과 앱 사이에서 옮길 수 있다.
아이패드에 탑재된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다보면 노트북만큼의 생산성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아이패드에서 특화되어 있는 할일 앱, 달력 앱 등을 띄워놓고 해아하는 작업이라면 노트북보다도 큰 효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다. 스플릿뷰 상에서 키보드 커서 변경이 쉽지 않은데다 아직 멀티테스킹 모드를 완전하게 지원하지 않는 앱들도 종종 존재한다.
진짜 키보드를 구해라
아이패드를 컴퓨터 처럼 사용할 것이라면 일단 키보드부터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패드 스크린으로 타이핑하는 것처럼 비효율적인 일이 없다.
애플에서는 공식적인 악세사리로 매직 키보드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패드 케이스에 키보드 기능을 집어 넣었으며 심지어 트랙패드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매직키보드의 가격은 무려 40만원. 여기에 놀라 키보드 없이 아이패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저렴한 3만원대 블루투스 키보드도 충분히 유용하다.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아이패드와 키보드 간의 거리를 조절할 수 없는 매직키보드와 다르게 블루투스 키보드는 자유롭게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아이패드를 저 멀리 떨어뜨려 놓고 앉은 자리에서 타자를 치는 것도 가능하고, 아이패드를 세로로 거치 해놓은채 글을 작성할 수도 있다.
참고로 세로 거치로 문서를 작성할 때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우리가 보통 읽는 문서들이 세로로 긴 모양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글 작성도 세로 모드로 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 문서를 종이에 직접 타이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덧,
마우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 PC 대체 아이패드의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iPadOS는 업데이트를 통해 외부 마우스와 트랙패드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
스탠드를 구매해라
아이패드를 주 컴퓨터로 사용한다면 아마 자세때문에 꽤나 괴로워질 것이다. 거북목이 더욱 심해지고 어깨가 앞으로 쏠릴지도 모른다. 이런 자세로 작업하는 것은 몸에 그닥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특히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달리 각도 조절이 쉽지 않다. 케이스를 접어 만드는 거치대는 보통 두세가지 정도의 각도만을 제공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당한 스탠드를 하나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각도 조절이 유용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자세가 편해야 좋은 생산성이 나온다.
덧,
물론 아이패드만 이런 나쁜 자세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사용할때도 그렇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장점은 바로 휴대성에 있다. 집에서 앉아서 작업하다가 불편할때는 주저하지 말고 일어나라. 쿠팡에 가면 저렴한 가격의 아이패드 스탠드가 있다. 적당한 높이에 머리부분이 회전 가능한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허브를 구매하라
아이패드를 컴퓨터처럼 굴리는데 있어 또 하나의 장애물은 바로 USB C 포트다. 극악의 호환을 보이는 이 포트로는 충전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이패드 기능을 100% 활용하기위해선 허브를 구매해야 한다. 허브 하나면 외장하드를 꼽든 HDMI를 연결하든, 랜선을 연결하든 할 수 있다.
맥북에도 오직 USB-C포트만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허브를 구매했을때 아이패드의 외부기기 호환성은 사실상 맥북과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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