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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조앤 롤링, 스티븐 킹 트랜스젠더 옹호하자 트윗 삭제해

미국 소식 2020. 6. 29.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동료 작가인 스티븐 킹이 트랜스젠더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그를 칭찬했던 트윗을 삭제했다.

 

스티븐 킹에게 남긴 칭찬 트윗을 삭제한 롤링

조앤 롤링은 최근 트랜스젠더에 대한 입장 때문에 자주 언론에 오르내렸으며 많은 연예인들이 이 때문에 그녀와 공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롤링이 한때 그가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까지 밝혔던 유명 공포 소설 작가 스티븐 킹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이의 분열은 영국 노동당의 로이드 러셀-모일 하원의원이 롤링이 그녀의 가정 폭력에 대한 경험을 트랜스젠더들을 차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러셀-모일 의원은 이후 사과했고, 롤링은 페미니스트 운동가 안드레아 드워킨의 말을 인용했다. "남자들은 종종 여성의 말—말하는 것이든 쓰는 것이든이 마치 폭력 행위인것 처럼 반응한다. 게다가 때로 남자는 여자의 말에 폭력 행위로 반응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수치심을 가질 일도 아니다."

 

킹은 이 인용을 리트윗했고, 롤링은 이에 대해 칭찬으로 응답했다.

 

이제는 지워진 트윗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언제나 스티븐 킹을 존경해왔지만, 오늘 내 사랑은 애니 윌크스* 수준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애니 윌크스는 스티븐 킹의 소설 및 동명 영화 '미저리'의 등장인물이다. 광적으로 주인공에 집착하는 간호사다. 

 

또한 "남성은 여성의 걱정을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기 쉽지만, 나는 그 와중에서도 여성들을 위해 일어섰던 남성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고마워요, 스티븐."

 

그러나 이 짧은 존경은 금방 끝났다. 스티븐 킹이 팬들에게 트랜스젠더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라는 압력을 받은 후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다." 이라는 트윗을 남기자 롤링은 앞선 킹에 대한 칭찬 트윗을 삭제했다.

 

 

킹 이외에도 다양한 유명인들이 롤링에게 반대하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연 배우인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지지를 담은 칼럼을 '트레버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게재하기도 했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도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롤링과 트랜스젠더 이슈

롤링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한 칼럼의 제목 일부였던 '생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지적한 바 있다. 그녀는 생리하는 '여자' 대신 생리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비꼬는 트윗을 남겼다.

 

롤링은 트윗을 이렇게 남겼다. "'생리하는 사람'. 아마 생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누가 좀 알려주세요. 요성? 녀성? 야성?" 이는 여성이라는 표현 대신 트렌스 젠더를 포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쓴 데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롤링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성 정체성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이유에 대해 밝히며, 가정 폭력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녀는 글에서 성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이 겪어야 했던 현실을 잔인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스젠더들에게는 성별 구분이 없는 단어가 배려 깊게 느껴지겠지만, 여성으로 다양한 폭력을 겪어본 자신과 같은 사람은 적대감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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